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제18대 총장으로 배충식(63) 기계공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1년 4개월 넘게 이어진 총장 공백이 마무리되면서 KAIST는 새로운 리더십 아래 미래 전략 수립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KAIST 이사회는 29일 서울 서초구 김재철AI대학원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배 교수를 차기 총장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배 신임 총장은 교육부 장관 동의와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승인을 거쳐 제18대 총장으로 최종 취임하게 된다.
서울대 항공공학과를 졸업한 배 총장은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1998년 KAIST에 부임한 이후 기계항공학부장과 공과대학 학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연구와 정책 분야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코로나대응 과학기술 뉴딜사업단장을 맡아 과학기술 기반 위기 대응 체계 구축에 참여했고, 탄소중립연료기술연구회 회장과 외교부 과학기술외교자문위원회 기후분과위원장 등을 지냈다. 최근에는 한국전력공사 석좌교수로 선정됐으며,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국제 학계에서도 성과를 인정받아 세계자동차학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동력부문 최고 석학회원에 이름을 올렸으며, 2021년 대통령 표창과 2024년 국회 공로상을 받았다.
KAIST는 배 총장이 보유한 에너지와 탄소중립 분야의 전문성, 정책 추진 경험을 바탕으로 융합과학기술 연구를 한층 강화하고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으로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 신임 총장은 선임 직후 "훌륭한 후보들이 있었는데도 총장으로 선임돼 영광이면서도 책임감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인공지능(AI) 시대에 KAIST가 수행해야 할 역할을 구성원들과 함께 정립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가는 일이 가장 먼저 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또 "그동안 국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해 온 KAIST가 앞으로는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며 "창업 교육을 강화하고 협업 역량을 갖춘 인재를 적극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총장 선임은 전임 이광형 총장의 임기가 지난해 2월 종료된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KAIST는 한 차례 총장 선출 절차를 진행했지만 지난 2월 이사회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선임이 무산됐고, 이후 재공모를 통해 배충식 교수와 류석영 전산학부 교수, 이도헌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를 최종 후보로 선정해 심사를 이어왔다.
한편 KAIST 이사회는 임기가 끝난 김명자 이사장 후임이 결정될 때까지 차기철 이사(인바디 대표)를 이사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새 총장 선임을 계기로 KAIST는 AI와 첨단기술 경쟁이 가속화되는 시대에 맞춘 연구·교육 혁신 전략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심을 모은다.

